김우정 기자 kwj@imaeil.com
●전기자동차 배터리․ESS 등 폭발적 수요 증가, 지역 이차전지 기계 및 장비 제조기업 직접 수혜
●대구 이차전지 제조장비 수출 전년대비 50.5%, 경북도 34.2% 증가
●지역 이차전지 제조장비 수출기업의 수출실적도 최근 5년 사이에 약 5배로 급성장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이차전지 제조장비가 대구·경북 수출 효자 품목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대비에 지역 이차전지 제조장비 수출이 30~50% 가량 가파른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 이차전지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배터리 셀 기업의 공격적인 생산설비 증설이 지역의 이차전지장비 제조기업에 직접적 수혜를 일으키고 있다.
14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대구·경북 이차전지장비 수출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ESS 등 이차전지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지역의 이차전지장비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누계기준, 대구는 전년동기 대비 50.5% 증가한 5억6천900만 달러를, 경북도는 34.2% 증가한 5억6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대구·경북의 전체 수출증가율인 5.6%와 –1.0%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대구의 이차전지장비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화학기계(코팅·건조 등 전극공정 설비), 압연기(롤 프레싱 기기), 운반하역기계(배터리 제조공정 자동화 장비), 고무플라스틱가공기계(분리막 등 이차전지 소재 생산 장비)가 있다.
이차전지장비 대표품목인 화학기계의 수출은 4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144.3% 증가한 1억5천 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등 이차전지산업의 성장 수혜가 대구 기계·장비기업에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코팅 등 전극공정 설비에 해당하는 ‘기타기계’와 이차전지 제조공정 자동화 장비가 포함된 ‘운반하역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작년 11월 누계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4%, 78.5%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대구경북 이차전지장비의 수출성장세는 지역기업의 수출실적으로도 확연히 확인된다. 지역의 이차전지장비 수출 주요기업의 실적은 2018년 2억4천5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1월 누계기준으로 10억4천200만 달러로 집계돼 최근 5년 사이 약 5배 규모의 수출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지역기업들은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셀 기업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중국으로까지 납품처를 확대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역 이차전지 관련 기업 중 피엔티(6억불탑)는 이차전지 공정 설비라인 국산화 성공으로 수출 성장세를 지속했고 한국진공(1억불탑) 역시 전극공정에 활용되는 진공 건조장비 개발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셀 3사뿐 아니라 북미, 유럽의 주요 고객사에도 납품에 성공했다.
또 분리막 제조장비 기업인 에스티영원(3천만불탑)은 중국시장 개척에 성공해 최근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이근화 차장은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하며 양극재 등 소재 기업 위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이 강점을 보유한 이차전지장비 생태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성과가 좋은 장비기업은 국산화에 성공하거나 기술력을 앞세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로,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